조선시대 궁중에서 즐겨먹던 매실 청량음료
link  미세스약초   2021-06-25


조선시대 궁중에서 가장 즐겨먹었던 매실 청량음료가 있다. 바로 제호탕이다. 에 따르면 심한 더위가
풀어내고 열나고 목이 마르는 증상에 즉효라고 나와 있다.

왕실전문 치료기관이던 내의원에서는 해마다 단오절이면 제호탕을 만들어 왕께 진상했고. 왕은 이를 나이 든 중신들에게
하사하는 풍습이 있었다. 그런데 정승들에게 있어 제호탕은 일상적인 음료의 하나였던 것이다.

한음 이덕형이 등장하는 재미있는 제호탕 일화가 있다. 오성 이항복과 함께 재기발랄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덕형은
장성해서 임진왜란때 혁혁한 공을 세운다. 1602년에는 마침내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영의정에 올랐는데, 전쟁통에
완전히 타버린 창덕궁을 새로 짓는 일의 총책임을 맡아 한여름에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일에 힘썼다.

그래서 대궐 옆에 작은 집을 마련하여 소실(쉽게 말해서 첩)을 기거하게 하고는 수시로 쉬는 공간으로 삼았다.

하루는 이덕형이 일을 하다 잠시 쉬러 그 집으로 가면서 속으로 '이 찌는 더위에는 제호탕 한 그릇이 그만인데'라고
생각했다. 매실음료의 상징은 상큼함이니 그 상큼함으로 목을 축일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집 안에
들어서노라니 저도 모르게 아무런 말도 없이 손을 쑥 내밀게 되었다.

그러자 소실이 선뜻 갖다 바치는 것이 바로 제호탕이었다. 한마디 말도 없이 손만 내밀었는데 그 뜻을 짐작하여
제호탕을 갖다 바치니 그야말로 '입 안의 혀'가 아닌가. 하지만 이덕형은 그 순간 아무 말도 없이 소실의 아름다운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길로 돌아나와 발을 끊고 말았다. 후에 오성 이항복이 왜 그랬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그날 목이 매우 타서 제호탕을 생각하며 손을 내미니 선뜻 내어주는 것이 어찌나 영리하고 귀여운지! 그러나 지금
이 시국에 명색이 대신으로 한 계집을 연연하여 큰일을 그르칠까 두려워 마음을 굳힌 것이지."

소실로는 참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너무 잘해줘서 탈이 아닌가. 이덕형은 그 후 이 소실에게 평생 먹고 살 만한
논을 마련해주었다고 하는데, 불안정한 지위임에도 오직 남편의 사랑으로 살았던 당시 첩의 신분을 생각할 때
그다지 행복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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